소설형성사라는 제목과는 별도로, 한국과 일본의 근대화와 관련한 비교연구를 통해, 한일 문화를 분석한 논문.
우리나라 문학계 역시 문학의 근대화 시점을 어디로 잡느냐에 대해 의견과 논란이 분분해왔다. 특히 90년대 중후반에는 갑오 농민전쟁이 근대화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가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과 많은 회의가 있어왔다.
근대화 논쟁이 중요한 점은, 일본에 의해 강제개화된 것으로 알려진 우리의 현대 역사와 문화의 시발점을 바로 잡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애매모호하기만 한 근대화의 시점논쟁을 넘어서, 서구적 의미의 근대화에 대한 의미자체를 해체하는 시도를 한다. 그리고, 한국의 조선시대와 일본의 에도시대에 대한 비교분석을 시작하며, 현대의 문화적 현상까지 훌륭히 설명해내고 있다.
물론 논지 전개방식이 다소 연역적으로 비추어지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을 부정하지 않고, 비판을 미리 수용하는 균형감을 보인다.
특히 조선시대 통치자들과 양반계층, 일반 백성에게 폭넓게 퍼져있는 유교 이데올로기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시도하는 모습은 참신하며, 일제사관에 의해 조작된 어두운 그늘이 벗겨지는 통쾌함마저 선사해준다.
서명: 한일 소설 형성사-자본이 이상을 몰아내다
저자:김창현
출판사: 책세상, 3천9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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