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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snowcountry
subject  :  다락방이 있는 집 (안톤 체호프)
러시아 문호(어쩐지 러시아 작가들에겐 문호라는 말이 어울린다. 오징어엔 땅콩이랄까...뭐 그런 조합이...)들의 글을 읽다보면, 러시아 작가들도 여러모로 개성이 뚜렷하달까 하는 느낌을 받는다..... 라고 쓴다면, 그건 좀 잘못된 어법일 것이다.

사실, 러시아 작가들, 예를들면, 톨스토이, 체호프, 투르게네프, 고골리, 도스토예프스키 등은 모두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들 만의 뚜렷한 세계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또한 러시아 작가로서의 동토의 DNA같은 것들을 몸에 지니고 있었다. 라고 해야 옳은 말이 될듯하다.

러시아 북구의 날씨와도 같은 음울하고 침울한, 그리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소설들은 러시아 대문호 전집이란 형태로 많이 읽혀져 왔다. 요즘 러시아 소설을 읽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갑자기 십여년 전에 봤던 '위기의 남자'라는 드라마에서, 최불암이 읊조린 대사가 떠오른다.
'중학교때는 러시아 문학에 심취해 있었지.'

러시아 문학에 심취된 중학생이란 도대체 어떤 사고를 가진 인간으로 커나갈지 심히 궁금해지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다.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 등의 정말 러시아의 지루한 겨울을 나기 위해 쓰여진 장편소설이 아니라면, 중단편은 단연 투르게네프와 고골리 그리고 안톤 체호프다.

그 중 체호프의 소설은 이야기의 구성이 좋고, 스토리 텔링이 강해서 듣기에 좋은 작품이 많다.

'다락방이 있는 집'은 유유자적하고 무위도식하는 귀족과 어느정도 쇄락한 귀족집의 두명의 딸과의 설레는 연애담을 그리고 있다. 특히, 약간은 장황한 듯한 현실 사회주의와 이데아 사회주의를 놓고 벌이는 설전은, 그 뒤에 감춰진 어떤 모종의 감정 교류가 있음을 암시하는 듯 해, 그다지 심각한 사회주의 철학의 설교로 들리진 않는다. 오히려, 그런 이야기로 딱딱한 주제를 설파하는 듯 보이면서, 실제론 딴짓하고 있는 작가의 위트가 눈에 선하다.

좋은 작품은 이런 여유가 묻어나는 법이다. 참고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렉싱턴의 유령'이란 단편소설의 분위기는 체호프의 것과 무척이나 닮아있다.

우린 이런 류의 오래된 옛날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제정 러시아 시대 작가들과 함께 숨쉴수 있다니 진짜 멋지지 않나요? 나는 이런 기쁨을 즐길 수 있는 내가 나인것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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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다락방이 있는 집
저자: 안톤 체호프 지음 (김연음 옮김)
출판: 1999년 7월 25일 초판발행, 도서출판 빛샘
가격: 6000원 (실제론 영등포역 재고도서 처리 행사에서 2000원에 구입. 러시아 작가들 너무 폄하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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