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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snowcountry
homepage  :  http://www.musenote.com
file #1  :  doryun.jpg (3.4 KB) Download : 75
subject  :  도련님(坊つちやん), 나츠메 소세키




사람이 여러 곳 여러 사연으로 태어나듯, 책 역시 여러 장소와 여러 사연을 지닌채 탄생하며, 읽히게 된다.

이 책은 5일간의 기나긴 회의와 국내출장을 마치고 부산에서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바로 이어진 민방위 훈련장이었던 영등포 구민회관에서 읽게 되었다.

책 소유자는 회사 동기인 김씨로 현재 '타임머신'이라는 프로의 꼭지피디를 맡고있다. 그는 연금술사란 책을 읽고 있었고, 난 그의 가방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알려진 나쓰메 소세끼의 책은 이번이 처음 접한 것이다. 솔직히 '봄은...'을 읽어보려다가 책이 너무 길어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있다.

이 소설은 처음엔 아무 의심없이 그의 자서전이라 받아들였지만, 다 읽을때쯤 소설적 구조가 드러나고서야 의심하며 뒤의 설명서를 뒤적거리게 되었다. 일본문학이 사소설의 영향하에 눌려 있을 당시의 모습을 느끼게 할만큼 문체와 내용이 자전적이다.

어느 귀한 집안의 도련님이 시골학교 선생으로 부임해 가며 벌어지는 일을 가벼운 필체로 묘사하고 있다. 일본판 '선생 김봉구'랄까? 그러나, 여기에서는 시골학교 학생들이 현실성없이 착하게 그려지거나, 교사들 역시 참된 교육자의 모습따위로 묘사되진 않는다.

오히려, 그는 시골이란 공간이 표상하는 폐쇄성과 전근대성, 아직 문명화되지 못한 교양 없는 인간의 비겁함등에 초점을 맞춘다.

사회는 어떤 형태로 이뤄졌는지 간에, 개인을 억압하기 나름이며, 그 사회로의 진입은 어떤 형태로든 '폭력'과 관계되어 있다.

시골학교 학생들은 새로 부임해온 도시의 신임교사를 유치하고도 비겁하게 골탕먹이며 자존심을 세우려 하고, 교무실의 선생들은 점잖은 척 앉아있지만, 모두 추악한 내면을 짐짓 교양과 지위라는 가면속에 가린 채 살아간다.

솔직히 서울과 지방에서 모두 살아온 나로서는 확실히 서울쪽과 지방의 분위기라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 지방은 서울보다 공간이 좁기 때문에, 인간사의 관계가 훨씬 가깝고 단순하며, 그렇기에 더욱 가까이서 타인, 그리고 인간 관계의 악취를 맡게 된다.

서울은 어느쪽이냐 하면, 사람은 많지만, 인간 관계가 복잡하게 꼬여있고, 사회적 공간이 보다 넓기 때문에, 또 그런 관계에 익숙해진 사람은 타인과의 거리를 두는 것이 언제나 유리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있기에, 복잡하지만 보다 합리적이란 형태로 돌아간다.

뭐 어느 쪽이 꼭 좋다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말하면, 어차피 사회란 악취가 많이 나느냐, 덜 나느냐의 차이지, 더러운건 매한가지 이므로) 사실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며 떳떳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왜 어른이 되면, 비겁해지고, 악행을 저질러야 정상적인 사회인이라 생각을 할까?

잘못된 것은 백년이 흘러도 잘못된 것이며, 그 잘못된 것을 강요하는 인간은 천년이 흘러도 개새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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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나쓰메 소세키
출판사 : 인디북
출판일 : 2002.07.19
가격 :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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