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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snowcountry
homepage  :  http://www.musenote.com
file #1  :  cheese.jpg (5.5 KB) Download : 67
subject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민방위대원 교육시 읽은 또 한권의 책. 정말이지 민방위 교육에서 두권의 책을 읽은 것은 민방위 교육이 갖고 있는 0.00134%의 긍정적인 부분을 폭발적인 긍정으로 발휘한 일대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 그나마도 어이없는 강사들이 연이어 등장, 독서를 방해하긴 했지만......

난 이 책이 사람들에게 회자 되는 것을 많이 봐왔는데, 마침 책꽂이에 꽂혀 있길래 뽑아서 읽어 봤다.

다 읽고 나선 솔직히 가치관에 혼란이 일었다.




이런 엉터리 성공학 또는 개똥철학류의 책이 아마존 및 미국 판매부수 1위라는 얄팍한 광고 선전문구에 선동되어 위대한 책으로 판매가 되고, 심지어 내 인생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책 어쩌구 하며, 독후감 따위를 게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그야말로 내게 큰 충격을 줬다.

이 책의 소비행태는 문희준의 음악이 팔리는 것과 비슷할만큼 천박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생각해보라.

어떤이가 성공에 대한 책을 쓰려고 한다. 그래서 이른바 성공에 대한 일반론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성공하려면, 부단히 새로운 길을 찾고, 도전을 두려워해선 안되며,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이 정도 얘기는 성공도 못한 서글픈 은행원 선배나 회사 부장따위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말이다.

이 단순한 말을 다시 이해가 잘 되도록 쓴다며(사실 이따위 간단한 말을 세살박이도 아닌 성인에게, 이해가 되도록 쓴다는 것조차 웃기지만) 택한 우화 방식이, 쥐 두마리와 꼬마 인간 둘이다. 꼬마 인간 둘의 의견이 갈리는 것에 의미를 부여코자 의미없이 쥐 두마리를 끌어 들였는데, 사실 쥐는 두마리일 필요가 없다. 그들은 언제나 한 마리처럼 행동하고 의견합치를 보여 치즈를 찾아나서니까. 즉 비유법부터 기본적인 고민이 없는 무지한 글이다.

게다가 그 비유방식조차 코웃음이 나올정도로 유치해서, 성공=치즈, 미로=알 수없는 미래, 따위의 사비유로 가득차 있다.

결국, 이 책은 책의 가치나 내용보다도, '느낌표'의 책을 읽자는 코너가 선정한 책이 늘 베스트 셀러 1위가 되는 참담하리만큼 책에 대한 인식과 책을 고르는 안목자체가 없는 이 땅의 독자들에겐 하나의 마스터베이션용으로 소비가 된 것이 아닌가한다.

원고 300매도 안될 얄팍한 책을 두꺼운 장정으로 묶어 낸 출판사의 상술과 짧은 책에 유난스런 집착을 보이는(결국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은 있는데, 장편은 부담스러워하는) 한국 독자들의 구미와 맞아 떨어지며 유명해 지고 만 것이다.

한마디로, '내가 말이지, 아마존 1위의 세계적 베스트 셀러를 읽었는데, 쥐가 나오고, 사람이 나오는데... 뭐 어쨌든 감동이야...' 따위의 말을 읊조리기에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나는 성공학 류의 책은 질색이다.
그나마 가장 좋았던 책은 '20대에 해야할 50가지 일들'였다.

그 책은 겸손하며, 자신의 체험이 녹아있다.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 라는 여유와 포용이 느껴진다.

성공하려면, 이렇게 해야돼! 못하면 넌 루저(looser)라고 외쳐대는 경박한 미국인의 성공학 서적과는 질이 달랐다.

미국인들처럼 전통이 없는 나라의, 우화와 상징이 부족한 사회에 속한 사람들을 따라, 이딴 엉터리 우화에 놀아나기엔 우리의 역사가 안타깝다.

진짜 우화와 비유를 듣고 싶다면, 먼저 사마천의 사기를 읽어라. 그곳에 보면, 목숨을 걸고 왕에게 간언하는 충신들의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멋진 우화가 가득하다.

쥐 두마리와 꼬마 인간 둘이라니, 도대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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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스펜서 존슨
출판사:진명출판사
발행년월: 2000년 03월
정가 :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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