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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snowcountry
subject  :  야구입문(다미야 겐지로)
소설을 위한 참고자료로 읽고 있다.

어떤 특수한 운동 기술을 서술한 책은 제대로 출판된 경우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우선 책으로 어떤 기술을 정확히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정확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만한 저자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야구를 비롯, 쿵후, 수영, 축구에 대한 과거의 이론서들은 대개가 외국의 저서를 그대로 베껴와, 편집부편이라는 이름을 걸고 출판하기 일쑤였다.

야구의 경우는 우리보다 앞서있고, 데이타의 축적과 분석에 능한 일본인들의 저서가 주류를 이룬다. 이 책도 마찬가지.

약 20년전에 발간된 이 책을 보면, 야구란 운동이 성장을 멈춘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보하는 스포츠임을 느끼게 해준다.

예를들어, 투수편을 보면, 투수가 던져야 하는 추천 구질로 다음의 네가지를 꼽고 있다. 1)패스트볼 2)커브 3)슈트 4)너클볼.

하지만 현대 야구 투수들의 구종을 보면 대개, 1)패스트볼 2)커브 3)슬라이더 4)체인지업 을 구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슈트라고 불리는 역회전 공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대신, 횡으로 변하는 슬라이더가 새로운 주무기로 떠올랐다. 내가 보기엔 이는 투구가 경제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즉 타자의 인코스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패스트볼을 안쪽으로 찔러 넣는 것이, 굳이 슈트를 구사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투수가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역시 야구기술의 진보라 할 수 있다.

또한, 지금은 거의 아무도 던지지 않는 너클볼이 과거의 야구에서 중요시 된것은, 당시 사람들에겐 야구가 낭만과 신화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는 신화적 대상물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80년대 유행하던 한국 만화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 한 시대를 풍미한 야구만화 스타들은 모두 강속구에 의존하기 보다는 마구라 불리는 현란하게 변하는 변화구로 강타자들을 잠재웠던 것이다. 즉 지금 우리가 열광하는 속구에 대한 갈망은 과거엔 그리 중요시 되지 않았다. 이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스피드 건과 같은 속도 측정기구의 발달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계의 진보가 야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중요한 변화이기도 하다.

어쨌든, 당시 던지는 투수도 스트라잌인지 볼인지 알 수 없는, 너클볼은 마구에 가장 가까운 구질로서, 관중의 열광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콘트롤과 스피드가 중시되는 현대야구에서, 콘트롤을 잡을 수 없는 너클볼은 직구와의 스피드 변화를 통한 타이밍 뺐기와 콘트롤잡기가 훨씬 쉬운 체인지 업에 변화구의 2인자 자리를 내주고 만다.

이처럼, 야구란 스포츠도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진보하고, 나름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은 스피드와 컨트롤로 빠르게 승부를 보려는 현대의 경제적인 야구보단, 마구가 등장하고, 변화구로 승부하는 느림의 과거 야구가 그리워지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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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야구입문
저자: 다미야 겐지로
번역: 편집부편
펴낸곳: 혜림 출판사 (1982년 7월 31일 발행), 정가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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