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습격사건 (엽기발랄 오쿠다 히데오 포복절도 야구장 견문록)
오쿠다 히데오 저 | 양억관 역 | 동아일보사 | 2009.09.10
뭐, 엽기발랄하지도, 포복절도할만한 내용도 없지만 최근에 갖고 있던 막연한 생각들과 크로스되는 부분이 있었달까...해서, 불만은 없다.
작가가 우연히 프로야구팀 전지훈련장 근처로 여행을 가게 되면서, 일종의 글쓰기 기획이 되어 만들어진 책이다.
야구장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영화를 보고 우동을 먹고 호텔에 들어가 잠을 자거나 마사지를 받았다는 내용이 전부.
얼마전부터 문득 도대체 하루종일(또는 일정한 시간) 자리에 앉아 자기내면에서 쏟아지는 글을 쓰는 작가란 사람이 정상적일수(normal)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뭔가 정상적인 기대치와 어긋나고 뒤틀려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직업이 아닐까?
이에 대해 오쿠다는 '글을 쓰는 것은 선택받는 것도 아니고, 글을 쓸 재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할수없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역시 그럴듯하다. 이 말은 생존, 절박함과 연결된다. 냉정한 삶의 벼랑끝에서 어떻게든 버텨나가려는 절실함이 펜을 놀리게 만든다. 그래야 글을 쓸수 있다고 본다.
또하나 수필형식(일기)이다 보니, 작가의 어떤 '관'을 발견하게 되는 재미가 있다. 작법에 있어 그는 문체와 문장을 중시한다. 반면 플롯은 중요하게 생각치 않는다. 아마도 그가 플롯없이 글쓰기를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