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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snowcountry
subject  :  인터넷,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책의 종말 (배식한)
이 책은 당연히 책의 미래에 대해 쓴 글이므로, 언어와 문자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어쩔 수 없이, 데리다, 소쉬르가 다루어 진다.

데리다는 잘 아다시피 '해체'를 주장한 학자다. 그는 책의 저자와 독자와의 관계를 지적하며, 책의 주인은 저자가 아니다.라는 멋진 말을 남긴 사람이다. 즉, 형이상학의 틀과 권위의 상자에 갖힌 언어 또는 문법 체계속에선 어떤 경우에도 새로운 것은 없으며, 진정한 창작은 없음을 했다.

어쨌든, 내가 이 책을 사게 된 계기는, 뉴미디어의 등장과 더불어, 책의 운명에 대한 논의가 분분한 요즘, 책의 미래, 더 정확히는 문학의 미래를 유추해서, 앞서가는 글을 쓰고자 했던 것이 목적이었고, 충분히 계몽적인 목적을 달성한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과거 파피루스를 쓰던 시대부터, 팜컴퓨터를 쓰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하드웨어의 변화는 새로운 사상과 철학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 작가의 권위와 의도에 의해 인도되던 선(line)형 독서법에서, 아무때나 독자의 편의에 의해 링크된 곳을 클릭만하면, 순서없이 열리고 닫히는 비선형 독서로 옮겨가게 되었다. 이는 독자와 작가의 새로운 관계를 요구하게 된다. 그리고, 완벽하게 열린 창작 혹은 열린 독서가 가능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철학풍의 서적이 그러하듯, 결론은 없다. 설사 여러 문서가 인터넷 상에서 링크 되어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찾아가는 독자의 마음속엔 이미 어느 한권의 나름의 책이 있을지 모르며, 갈갈이 찢겨진 책 한장이라 하더라도 그 한장에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드러날테니 말이다.

결국, 거창하게 시작한 책의 종말 어쩌구는 종이 나부랭이로 된 책의 역사에 국한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정보의 흐름에 대한 논의인 것이다. 열린 정보를 서로 공유하며, 리눅스 시스템이 발전했듯, 서로가 이어진 통로, 거미줄, 혹은 개미굴처럼 서로 이러진 통로를 통해, 끝없이 뻗어가며, 함께 책을 써가자는 것이다. (다 좋은 말인데, 최근, 아니 그전부터 제기된 정보화 사회의 역기능으로서의 정보 통제와 집중화 현상을 한 번 정도는 다뤄야 하는거 아냐?)

결론적으로, 아직은 혼란이다. 책의 미래에 대해 누구도 장담할 순 없지만, 적어도 지금 보단 더 많은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열린 사고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참담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시스템의 싸움이다.

또, 문학 자체에 한정해 생각한다면, 열리고 닫히고의 문제를 떠나, 작가가 집중력을 가지고 감정을 고양시켜 감동을 끌어내는 기본적 엔터테인먼트의 속성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플롯의 힘을 누구도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란 것이다. (뭐, 복잡하게 이야기하지 말자구.......)

다소 장황한 이야기가 됐다. 말이 나온 김에 지금 떠오르는 이야기를 좀 한다면, 전에 누군가 MBC7층 라디오 스튜디오 복도의 골든 마우스를 보고, 이건 문자의 시대가 가고, 말의 시대가 왔다며 근엄하게 설명을 했는데, 철학적 흐름으로 보면, 완전히 코메디다. 말의 시대 뒤에 온 것이 문자의 시대다. 데리다 님이 들으면 상처받을 소리다. 또, 에, 한 자라도 더 쓰자. 쓸데없는 소리말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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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인터넷,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책의 종말
저자: 배식한
출판사: 책세상(2000.7.25)

2  사슴벌레 여자 (윤대녕)  snowcountry 2004/10/01 2049
 인터넷,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책의 종말 (배식한)  snowcountry 2004/10/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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