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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snowcountry
homepage  :  http://www.musenote.com
subject  :  위대한 개츠비(스콧 피츠제럴드)
대학 때, 읽었던 책이었다. 서둘러 기차를 타기위해 영등포로 나오는 바람에 손에 아무런 읽을 거리가 없어서, 영등포 기차역 서점에서 책을 구입했다.

화장을 짙게한 퍼머머리의 서점 여자는 이 책보다, 저쪽에 꽂힌 개츠비가 잘나간다고 말했다. 그 책도 이미 보았지만, 양장만 그럴듯하게 하고 값을 비싸게 받는 듯했다. 나는 그냥 이책으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잠시후, 기차에 타고 나서야 나는 서점주인 여자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대학시절 읽었던 위대한 개츠비의 형편없는 번역에 치를 떨었었는데, 이번에 산 책 역시, 그책과 동일한 책인듯 싶었다. 의미도 알지 못한 채 번역문을 써갈긴다는 것은 거의 죄악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번역형 문장은 채 소화되지 못한 이물질처럼 책 여기저기에 달라붙어 있었고, 문장의 기본조차 알지 못하는 초벌 번역 수준의 글들이 피츠 제럴드의 문체를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있었다.

'최일호'라는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결코 호감을 가질 수 없다. 이런 류의 사람은 위대한 개츠비의 친구들과 마찬가지의 속물이며 비윤리적인 인간이다. 물론 이 책을 발행한 출판사도 마찬가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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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흥과 그에 따른, 1920년대의 도덕적 타락에 대해 시니컬한 표정으로 마주대하고 있는 이 소설은 1930년대의 경제대공황 역시 모럴해저드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듯하다.

인간이 모든 면에서 고귀한 이상과 태도를 유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단 한가지 만이라도, 물질에 초연한 꿈과 목표가 있다면, 그 사람은 감히 '위대한(Great)'이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물론 그런 류의 위대함은 어디에도 이르지 못할지도 모른다. 도리어 비극적 종말이 기다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는 적어도 지금 이 세상에 널려 있는 개, 돼지와는 확연히 다른 존재임에는 분명하고, 그들은 그런 개, 돼지가 아닌, '사람'에게 기억되고 추억될 것이다.

그런 위대한 사람들에겐 바로 그 점이 중요하니까!




서명: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저자: F. 스콧 피츠제럴드
번역: 최일호
펴낸곳: 홍신문화사 (2판 1쇄 2003년 7.15),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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