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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광기와 우연의 역사 (슈테판 츠바이크)


광기와 우연의 역사 (인류 역사를 바꾼 운명의 순간들)  
슈테판 츠바이크| 안인희 역| 휴머니스트| 2004.03.15 | 335p  


재능과 혜안을 지닌 독일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직접 쓴 미시사.

범우문고로 출판된 <체스, 아내의 불안>에서 이 훌륭한 작가의 글들을 본 사람이라면, 이 책 역시 감탄을 하며 읽게 될 것이다.
대가의 혜안이 번뜩이는 눈썰미로 발췌해낸  세계사속의 영웅 이야기 12개를 역시 특유의 힘있는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그는 거대한 역사의 톱니바퀴속에 깃든 우연의 틈새를 발견한다. 그리고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 틈새를 바라본다. 우연이란 것은 운명과 마찬가지로 불가역적인 것이며, 그렇기에 그 우연에 대한 해석은 곧 운명이나 우리 인생에 대한 해석으로 읽힐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훌륭한 아포리즘 문구가 등장한다. 또 재밌는 역사 이야기를 뛰어넘는 풍부한 상징이 있다.

"그러나 후회한다고 잃어버린 순간이 되돌아오지는 않는다. 그것은 역사에서나 한 인간의 삶에서나 마찬가지의 진리다. 소홀히 했던 단 한 시간은 천년을 주고도 되 살 수 없는 것이다."

" 그러나 운명은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에게마저도 지나친 너그러움은 베풀지 않는 법이다. 신들은 아주 드물게만 한 인간에게 한 번 이상의 불멸의 행동을 허용하는 법이다."

"어떤 예술작품이 시간에 따라 잊혀질 수도 금지될 수도 사장될수도 있겠으나, 그것이 본질적인 힘을 가진 것이라면 언제인가는 하루살이의 운명을 넘어 승리를 쟁취하게 마련이다....(중략)... 그러나 어떤 작품이 단 한 사람이라도 진정으로 열광케 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진정한 열광이란 스스로 창조적인 때문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가슴에 쿵하고 다가왔던 것은 <워털루의 세계시간> 편에 나온 나폴레옹의 평범하고 무난한 충직한 장군에 대한 그의 평가이다.

"운명은 이상한 변덕에 사로잡혀 아무에게나 자신을 맡기기도 했다. 운명의 실이 극히 보잘것없는 사람의 손에 떨어지면, 그런 사람들은 언제나 영웅적인 놀이속으로 자신을 끌어들인 태풍앞에 행복해하기보다는 파랗게 질려 벌벌 떨면서 자신의 손에 쥐어진 운명의 실을 두손에서 놓아 버린다. 그런 사람이 강한 힘으로 운명을 붙잡아 그것과 함께 자신도 올라서는 일은 극히 드물다. 위대한 것이 하찮은 것에게 자신을 내주는 일은 겨우 1초동안만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런 기회는 한번 놓치고 나면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

다소 운명결정론적인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그것이 역사속에 반복되어온 현실로 다가온다. 영웅이 영웅일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단한번 찾아온 1초를 향해 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운명의 냄새를 놓치지 않았으며, 결코 두려워 떨지도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이 책에선 그 영웅들의 몰락 역시 우연한 기회에 찾아옴을 그린다. 하여 영웅이든 범인이든 세계를 몰락시킨 사람이든, 세계를 구원한 사람이든 결국은 죽고 만다는 평범한 진리를 말하기를 잊지 않는다.

그런 인간들이 만나 역사를 만든다.
반대로 광기와 우연으로 가득한 역사는 곧 이 땅에 목적없이 우연히 던져진 인간의 숙명에 대한 역설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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