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 임종석 옮김 | 제이앤씨(계명)
종이책 : 8,500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종이학을 읽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에는 연애이야기가 늘 등장한다.
하지만 연애이야기의 끝은 바로 죽음의 존재와 잇닿아 있다.
그는 죽음을 이야기하기 위해 사랑을 말한다.
이러한 태도는 일견 죽음에 대한 찬미로 까지 비춰지는 측면이 있으나, 어쩌면 그는 가슴 충만한 사랑의 순간에도 사랑의 속성을 잊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텅빈 인간, 그들끼리의 텅빈 사랑, 하여 그는 깊은 사랑의 순간에도 더욱 비어있고, 더욱 고독한, 하여 완벽하게 비어있는 상태인 죽음을 더 절절하게 경험하는 것인지도......
결국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미학적 성취는 비어있음의 성취, 나아가 공백의 상태인 죽음이란 여백에서 그 마침표를 찍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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