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 장미의 이름의 저자이자, 기호학자인 움베르트 에코의 강의집이다. 이탈리아와 유럽의 저명한 문학자, 소설가, 인문학자를 기념하고, 또는 옹호하고, 파헤친 강연들을 묶어 펴낸것이니 만큼 결코 독서가 쉽지많은 않은 책이다.
여담이지만, 최근의 독서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실제 읽는 시간이 줄었다는 점도 있지만, 철학사와 문예사조사를 나름대로 정리하려는 욕심으로 여러권의 책을 비선형적으로 읽고 있는다는데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대학시절처럼 책만 읽을 수 있다거나, 좋은 교수가 있어 수업을 듣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과거에 경희대 도정일 교수의 문학관련 특강같은 것은 단 두세시간만에 커다란 문예사조의 줄기를 간추려 줄만큼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움베르트 에코의 본 저작물은 그보단 두세단계 앞서,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텍스트 자체에 입각한 기호학적 분석논문의 형태를 띄고 있어 일반독자들 또는 메타비평에 관심없는 이들에겐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대신 마지막 부분에 있는 소설의 방법론과 관련한 움베르트 에코의 이야기는 말랑말랑한게 재미가 있다.
참고로,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에 대한 본격 문학강의를 원한다면, 이보다 먼저 출판된 '소설의 숲으로의 여섯발자국'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움베르토 에코 지음 |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종이책 : 15,000원 → 최저가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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