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우| 삼성출판사| 2006.03.16 | 192p / 9,500원
친구 MUSI군 덕분에 이른바 실용서적들을 많이 읽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책이다.
별로 아는 사람도 없고, 관심도 없겠지만, MUSI군이나 나나 한때는 살이 절대 찌지 않는 체질인줄로만 알았다.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많이 먹어도 대학 졸업때까지 73킬로그램을 넘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키가 182센티미터니까 정상체중은 74킬로그램 정도고, 약간 마른 듯 보였던 당시 체중이 내 정상체중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회사 입사후에 잠깐 관리를 하지 않은 결과, 지금의 내가 있게됐다. 어쩐지 회사로비에서 '저에게도 정말 이런 날이 오네요. 저는 사실 회사 임직원 여러분들이 차려놓은 밥을 맛있게 먹은 것 밖에 없습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
어찌되었건 MUSI군의 소개로, 책을 사러 들른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보게되었다. 그런데 역시 얄팍한 주제에 하드커버를 두르고 만원에 가까운 폭리를 취하는 자태가 몹시 기분 상했다. 하여 그 자리에서 약 15분만에 책을 독파해버렸다. 속독법을 공부해 둔 덕이기도 했지만, 책 자체가 또 워낙 얄팍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내용은 과연 알찼으며, 뭔가 불확실하지만 희망을 주는 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어쩌면 비만인들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그런 따뜻한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가 아니었나 싶다. 하여 내친김에 회사에서 '미다연'(미디어 다이어트 연구회)이라는, 언뜻 들으면 무슨 미디어 기업의 다운사이징을 연구하는 모임같은 이름의 동호회를 조직하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에 쓰려고 만들어 둔 엑셀표를 수정해서 다이어트 스케줄러로 배포했다.
우리 연구회 회원은 간사 명의의 통장에 판돈(?)을 일부 송금하면서 회원으로서의 효력이 발생되고, 2달간 5킬로그램 이상 감량자 중, 스케줄러를 분석, <다이어트 10계명>을 가장 잘 준수한 사람에게 판돈을 몰아주기로 했다.
바로 탁트인 옆부서원들이 회원의 대부분이라서, 서로 간식을 먹는지에 대한 감시가 용이하다는 장점외에도, 동호회란 명목하에 회식을 한다거나 술을 마신다거나 하는 일도 없어,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 모임이다.
그러나 직접 시행해보니 어려움이 적지 않다. 특히 잘 지키다가도 어느 순간 무너지기 시작하면 급격히 통제력을 잃고 음식을 찾게되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지켜보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아무튼 요즘은 나름 반식을 해서인지 적은량에도 쉽게 배가 부르는 효과를 느끼고 있지만, 체중은 일주일이 지난 현재 오히려 500그램이 더 찌고 말았다.
"MUSI군, 근데 이거 진짜 살 빠지는거 맞어??"
p.s) 아래는 써어비스....
[ 유태우다이어트 성공 10계명 ]
1. 6개월 감량 목표를 세운다.
6개월에 10kg 빼기를 목표로 한다면 그 속도는 1개월에 2kg씩
첫 3개월에 6kg, 나중 3개월에 4kg를 빼는 것이 좋다.
2. 하루 1시간 충분히 휴식한다.
휴식할 때는 신체적 휴식뿐 아니라 두뇌 활동까지도 중지시켜
무념무상,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다.
3. 저녁 악속을 하지 않는다.
4. 큰 행사나 일주일 이상의 여행은 6개월 뒤로 미룬다.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다이어트 계획을 뒤로 미룬다.
이런 일들은 그 자체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체중 감량으로의 행군을 완전히 뒤집어놓을 위험이 있다.
5. 6개월 동안 술을 끊는다.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밥도 국도 안주도 안 된다.
오로지 술만 마신다.
6. 회식을 연극이나 영화 관람, 볼링 등 문화 활동으로 대체한다.
7. 운동은 몸이 허락하는 선에서 가볍게만 한다.
30분 정도가 적당하고 평소 많이 걸으려고 애쓸 필요 없다.
8. 상체 근력 운동(팔 굽혀 펴기, 아령 또는 역기 들기, 윗몸 일으키기 등)을
일주일에 2~3회 20~30분 정도 한다.
9. 어떤 운동이든지 새로 배우지는 말며,
쉬는 시간이나 자는 시간을 쪼개서 운동하지 않는다.
운동으로 살을 빼겠다는 생각보다는 식사요법을 먼저 시행한다.
10. 일단 시작하면 끝장을 본다.
부득이 중간에 쉬었다면 멈춘 자리에서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만약 1~2개월 정도 하다 3개월 이상 쉬었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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