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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now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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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양연화

제목 :  화양연화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Love, 2000)    
감독 :  왕가위
출연 :  양조위, 장만옥, 반적화, 손가군, 장요양  
기타 :  2000-10-21 개봉 / 97분 / 멜로,애정,로맨스,드라마 / 15세 관람가



초간지 영화와 왕가위...

난 왕가위의 영화를 좋아한다. 왕가위 영화속의 양조위는 더욱 좋아한다. 장만옥은 제일 좋아하는 중국여배우다.

화양연화의 저 시퀀스를 보라. 왕가위는 과거에 시나리오도 완성되지 않은채 촬영장이나 헌팅장소의 분위기에 따라 대사를 바꾼다고 엄살을 부렸다. 그리고 아비정전의 롱테이크는 스탭들이 과로로 잠이 들어 필름을 계속 돌리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믿지못할 조크도 날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크리스토퍼 도일을 의식한듯, 카메라의 앵글을 가장 잘 보는 이는 감독일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했다. 생각해보면, 크리스토퍼 도일을 데려다가 찍은 모텔 선인장...이라는 어이없는 영화만 봐도, 영화에 영혼을 불어넣는 이는 감독일 수 밖에 없다. 왕가위가 맞다.

그는 이 영화에서 자유롭고도 치밀한 계산에 의한 완숙한 화면을 연출해내고 있다. 특히 중경삼림이나 타락천사에서의 음악이 영화 전체에 속도감만을 부여하고 있다면, 화양연화에 이르러서는 영화속에 음악이 완벽히 녹아들면서, 그 자체로 서로의 리듬감을 찾으며 흘러가는 절묘한 조화의 경지를 보여준다.

사랑을 잃은 이들과 배신당한 기회를 통해 진실된 사랑을 알게 되는  패러독스. 사랑에 대한 줄기찬 탐구를 해온 왕가위 감독은 전작이었던, <아비정전>에서는 사랑의 근원을, <중경삼림>과 <타락천사>에서는 지독한 외로움과 젊음때문에 존재하는 사랑과 이별을 낙천적인 시선으로 지켜봤다. 그리고 <동사서독>에서는 시간에 묶인 사랑의 존재를 회의했고, <해피투게더>에선 사랑의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이제 그는 <화양연화>에 이르러, 사랑이란 존재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것은 사랑은 하나의 비밀스런 감정으로만 존재할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의 순수함과 영원을 보존하려 한다면, 영겁의 세월을 버텨온 캄보디아 사원 구멍에 봉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영원할 수 없는 사랑. 그것은 과연 우리의 가슴 속 한켠, 아니면 저 무너져가는 사원의 흙벽돌틈에서만 보존될 수 있는 것일까?

왕가위는 수많은 사유의 끝에서, 어느새 '왜 세상 모든 것엔 유효기간이 있는거지!'라고 울부짖던 처음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가 바뀐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나이를 먹고, 세상을 살아온 만큼 의연해 져 있다.

영화의 마지막을 음미해보자.




"지나간 세월은  

뿌옇게 먼지 낀 창을 통해 본 것처럼,

시간을 돌아볼 수는 있지만,

그러나

잡을 수는 없었다.

그는 줄곧 그를 스쳐간 모든 것들을 추억해왔다.

만약 그가 잿빛 유리를 깨부술 수만 있었다면,

이미 사라져버린 저 세월 속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리라."




그는 처음으로 후회하기 시작했다. 용기 혹은 뻔뻔함이 생긴것이지만, 그만큼 사랑에 정직해졌다.

봉인된 사랑은 풀려날 수 있을 것인가? 2046에서 그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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