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은 고통스러웠다. 10시간 가까이를 식은땀을 흘리며 좁은 좌석에 앉아 있었다. 잠도 오지 않았다. 문득 고통을 느끼는 것은 분명한데 비행기에서 내리고 나면 내내 나를 괴롭히던 고통은 어디로 가는 걸까 궁금해졌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고통의 기억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에 비하면 행복의 기억은 오래간다. 가슴 설레던 순간을 떠올리면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그렇게 따지면 행복은 고통보다 힘이 센건가
요즘은 전보단 의욕적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자꾸만 겨울 산이 떠오른다. 연말에 설악산을 오르는 풍경. 어쩐지 겪지 않은 미래의 일인데도 생각하면 행복하다. 역시 행복은 고통보다 힘이 세다. 고통이 힘이 셀 때는 죽음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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