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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snowcountry
homepage  :  http://www.musenote.com
file #1  :  jjh12050420_18.jpg (14.6 KB) Download : 84
subject  :  (글)아날로그 기계의 추억




산업혁명에 대한 소개에는 언제나 둔한 쇳덩이로 만들어진 방직기계가 놓인 흑백의 음울한 삽화가 그려져 있었다. 일거리를 잃고 거리에서 스트라이크를 벌이는 사람들은 고단했지만,따뜻한 호밀빵과 감자스프가 끓고있던 주방을 그리워하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첨단 휘황한 불빛과 0과 1로만 이루어진 심플하고 모던한 디지털 시대를 누비고 있는 나는 오히려, 그 기계덩어리들의 아나로그적 이미지를 온몸으로 그리워한다.

나는 손재주가 있는편은 아니지만, 납땜용접기 하나만 있으면, 트랜지스터 이상이 아닌한, 회로판 불량 정도는 손쉽게 고쳐내곤 했다. 그건 꽤 뿌듯한 느낌을 전해주고, 언제든 내가 너를 지배하고 있다는 확실한 지적 만족감을 전해주었다.

그러나, 이젠 망가진 MP3 따위는 껍데기조차 열 수 없을만큼 견고하며, 도저히 그 마이크로한 디지털의 세계는 범접할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쓰레기 통으로 들어가거나, A/S센터로 보내야만 한다.

전에 키보드 한대가 수해로인해 물에젖어버린적이 있었다. 키보드를 뜯어냈더니, 그 안은 얇은 비닐한장에 회로가 그려져 있을 뿐이었다. 물기를 닦아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친구가 기계식 키보드를 보내주었다.

이 그리운 감촉, 타닥탁탁 손을 경쾌하게 튕겨내는 아날로그적 감수성. 요즘은 도리어 기계가 감정을 갖게 되었다.

자, 앞으로 좋은 친구가 돼서, 멋진 글들 많이 많이 써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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