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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3
 

name  :  snowcountry
homepage  :  http://www.musenote.com
subject  :  중독의 즐거움 - 왜 좋은 것엔 중독되지 않는가?
최근 금연을 시작했다.
솔직히 하루도 담배를 물지 않고 보내는 게 불가능하다고 여길만큼 중독이 심했던 내가 금연을 한지 2주째에 접어들었으니 제법 대견한 일이라고 느낀다.

흔히들 담배를 백해무익하다고  표현한다. 또 중독성이 마약만큼 강하다고도 얘기한다. 일단 담배가 과연 백해무익한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솔직히 꼭 그런것 같지는 않다.

담배가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라, 건강을 좀먹는 만큼의 효용도 일부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예를 들어 견디기 힘들만큼 스트레스풀한 상황에서 내뿜는 담배는 확실한 순간적 위안을 전해준다. 또 새로운 다짐이나 창조적 아이디어를 환기할 수  있는 시간도 벌어준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랬다.

게다가 중독성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좀 극단적인 예일 수  있으나 좀비영화 레지던트 이블에서 트럭으로 좀비떼에게 뛰어든 다음 폭발물을 점화시키기 직전 발견한 담배 한개피... 그리고 죽기전 피우는 마지막 담배는... 강력한 중독성이 모든 극악한 환경을 '행복감'으로 탈색시키는 놀라운 위력을 발휘하는 상징적 장면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담배를 피우는 행위는... 담배가 콜럼부스에 의해 유럽에 전해져, 귀족들이 담배가 몸에 좋다고 생각하며 피우던 시기가 아닌, 모두가 담배의 위험성을 익히 아는 상태에서조차....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혹은 이 터프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택한 모종의 심리적 줉타기 같은 것에 그 흡연욕이 연결된 것인지도  모른다.

자기파괴적 행위의 일부를 통해, 삶에 주술적 힘을 부여받고, 다시 그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원시적 심리구조의 힘 같은 것...

이유야 어찌됐든 금연을 하며 새삼 드는 느낌은 상쾌하고, 나쁘지 않다..이다. 그럼에도 담배생각은 꿈에도 자주 나올정도다. 그래서 부서의 선배님께 왜 좋은 것들엔 중독이 되지 않고, 술이나 마약, 담배, 노름 따위에만 중독이 되는 걸까요? 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분은 아주 심플하게 대답하셨다.

좋은 중독엔 중독이란 말을 안붙이거든...

허어... 그도 그럴법 하다.

공부중독... 선행중독... 활자중독... 성찰중독... 이란 말은 별로 들어본적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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