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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3
 

name  :  snowcountry
homepage  :  http://www.musenote.com
subject  :  꿈을 꿀 시간
이번 학기부터 강의를 나가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를 생각해본다. 좋은 대학을 위해, 취업을 위해, 그리고 또 제대로 사회에서 자리잡기 위해 쉼없이 달리고 있는 혹은 달려나갈 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경쟁체제나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피상적인 위로의 말로 사회적 문제를 개인화해선 안된다. 그러나 자본주의 또 우리나라와 같은 제대로 진화하지 못한 변종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논한다는 것이, 그 속에서 당신들이 헤엄치고 있다는 현실자각과 각성을 고무한다는 것이 과연... 실제로 효과적인가?

꿈... 우리는 청년기에 모두 꿈을 꾼다. 그것은 알튀세르 같은 이가 말했던 대중들의 무의식적 표상체계로서 이데올로기에 한정된 상태에서의 꿈에 지나지 않을 수 있고, 그람시의 헤게모니에 갇혀 여러모로 제한적인 소망의 일부일 수도 있다. 소개팅에 나가서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란 말을 상대편 여성에게 넌지시 건네는 꿈을 꾸는 걸, 지금 세상에서 나쁜 꿈, 구조적으로 공허한 꿈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가...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실제 삶은 너저분하다. 반도체 공장에서 화학약품 투성이 웨이퍼공정 속도를 올리다 죽어간 꽃다운 나이의 소녀를 생각하는게... 결국 방식은 다르겠지만 우리는 모두 그런 식으로 살아아게 될 것이라는 게...

하지만 그럼에도 꿈은 소중하다. 꿈은 적어도 지금의 현실에 압살당하지 않게 하는 힘이있다. 살아남아야 계속 꿈을 꿀 수 있다. 그리고 꿈을 꾸는 사람만이 바꿀 수 있다.

어떤 꿈을 꿀지는 자유가 되겠지만, 적어도 강의 시간에 그들이 무거운 현실의 짐을 잠시 벗고 꿈을 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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