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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snowcountry
file #1  :  camus.jpg (21.8 KB) Download : 80
subject  :  (글) 까뮈를 추억함



- 까뮈를 생각하며. 1.


예전에 우리학교 후문에서 경희대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까뮈를 추억함'이란 장그르니에가 쓴 동명의 책이름을 가진 식당(!)이 있었다.

주로 제육덮밥, 김치볶음밥을 팔던 집이었는데, 볶음밥에 조미료를 너무 많이 넣어서 팔기 때문에 자주 가던 집은 아니었다.

외견상, 혹은 메뉴상으로도 음식점의 작명과는 전혀 하등의 상관이 없는 곳이었다.

**********************

- 까뮈를 생각하며. 2.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 고시공부를 하던 친구놈에게서 전화를 한통 받았다. 나와 같은 시기에 대학을 다녔다던 학생의 이름을 문의하기 위해서였는데, '그런 학생 없었어.'라고 대답하고 전화를 막 끊으려는 순간이었다.

'야, 나 있잖아...'
'응'
'나, 여자친구하고 헤어졌어.'
'음? 응. 다...... 그런거지 뭐.'
'그래, 그런 거겠지? 얼마 안됐어. 잘 있어라.'
'응. 잘있어.'

전화를 끊고나서는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거의 4년이던가, 5년이던가. 그 두사람이 사귄 시간이......

내가 두사람 저녁을 사주고, 함께 포켓볼도 치고 그랬었는데...

*****************

- 까뮈를 추억함....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위대한 소설가인 알베르트 까뮈는 사후에 그의 작가 수첩이 세상에 공개되게 된다.

그 안에는 그의 '이방인','페스트' 등의 구상이 드문드문 적혀져 있고, '시지프스의 신화'등에서 등장하는 '부조리'에 대한 거친 단상이 기록되어 있다. 물론, 그의 짧은 여행의 기록이나, 하루 생활의 감상이 일기처럼 적혀 있기도 하다.

까뮈의 첫번째 작가수첩이 기록된 연대인 1936년은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첫번째 아내와의 파혼, 그리고 결핵의 재발 등의 불행이 잇따랐다.

그러나, 그의 일기엔 그에 관한 기록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

사생활과 개인적 불행과는 전혀 엉뚱한 곳에 존재하는, 혹은 철저히 분리된 노트.

누군가를 떠나보낸 아픔이 얼마나 큰지, 그 아픔을 소리죽여 참아내는 친구를 본다.

부디, 잘 견디길......



'참으로 무엇인가 할 말이 있는 사람들은 결코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 -A.까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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