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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snowcountry
subject  :  (글) 마음
인류학자이며, 심리학자인 그레고리 베이트슨은 마음을, '살아있는 유기체나 사회조직 혹은 생태계를 특징짓는 시스템적 현상'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즉, 어떤 유기적인 대상이 외부의 자극이나 Condition에 따라서, 항상성을 유지하게되는 시스템 체계가 곧 마음이란 것이다. 이는 시스템이 마음을 갖게 되었음을 선언하는 중요한 지적이다.

데카르트의 이원론(dualism)이 지닌 치명적 결점, (인간의 육체와 정신(혹은 마음)이 분리된 것이라면, 그 중 한쪽의 상실이 가져오는 유기적 체계의 붕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을 적어도 이 이론은 제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21세기를 사는 나는, 벤딩머쉰에서 코카콜라를 꺼내 마시며, 전화로 도미노 피자를 시켜먹고, 컴퓨터로 회계장부를 관리한다. 이것은 어떤 면에선 고도로 시스템화 된 사회의 평범한 일상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결제한 골드비자카드가 전화선을 통해, 해당 카드사에 인증신호를 보내고, 허가가 떨어지고, 영수증 종이가 인출되는 과정은 곧 물류의 생산, 유통, 소비 시스템의 시적 은유와도 같다.

이전의 사회는 이처럼 복잡하지 않았다.

생산->소비->생산 이란 단순한 사이클만으로도 모든 것이 설명되는 시기가 있었다. 아메바가 태양에너지를 합성해 체내 에너지로 전환해 소비하는 단순한 시스템. J. 러브록이 이야기한 '가이아 이론'은 이런 관점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즉 사회의 진화는 생명체의 진화와 동격인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두가지 모두 점차 고도의 유기적인 시스템화를 거치기 때문이다.



요컨대, 정교하게 시스템화 된 사회는 역시 고차원적인 '마음'을 갖는다.





마음,

거시적인 물음에서 시작했으니, 이제 미시적 차원으로 들어가보자.

나의 마음은 무엇인가? 그것은 내가 살아가기 위해(적어도 보통의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삶에 대한 본능적 욕구가 있다면), 선택하고 체계화한 시스템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따라서, 그것은 내가 외부의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과정이다.

A가 헤어지자고 말한다.
->
나는 A를 아직 사랑한다.
->
선택:붙잡는다(0),
->
A가 없어짐으로 인해 받을 내 항상성 붕괴에 대한 공포
->
선택:붙잡지 않는다(1)
->
A를 붙잡음으로 추후에 발생하게 될 부담에 대한 공포
->
결론


앞서 말했듯, 마음은 선택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 그려놓은, 외적 자극이 결론까지 이르는 동안의 도식속에 존재한다.

하여, 어떤 것이든 결론에 이르렀다면, 변명하지 말자.

그게 바로 네 마음.

마음은 언제나 솔직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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