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note

homewritingbookpenpalmusicmoviediaryphotobbs

ID
PW

MEMBER 0
GUEST 0
 

name  :  snowcountry
file #1  :  goo.jpg (129.1 KB) Download : 88
subject  :  <소설> 떠나는 거리




죽어라! 죽어! 하고 몽둥이를 내리치는 거야.

달마저 붉게 물든 밤이었지. 문득 눈을 올려다보니, 분명 보았어. 그건 무엇의 은유로 존재했던 거지? 리얼리즘 소설이나, 멍청한 누벨바그 영화따위에 나올법한 장치아냐?

슈퍼리얼리스틱한 현실에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어. 내가 미쳤다는 이야기잖아. 카오스에 갖힌거지. 새장이야. 누가 열어주기전까진 아무도 나갈 수 없다고.

그래서, 몽둥이를 계속 내리칠 수 밖에 없었던 거야. 눈앞에 그 끔찍한 광경이 펼쳐지고, 난 목구멍까지 치솟아 오르는 구토물을 목젖으로 꾹 누르고 있을 수 밖에...... 멈추지 못하는 가위에 눌리고 만거지.

그리고 여느 가위에 눌릴때처럼 귓가엔 소음이 요동쳤지. 귀가 찢어질 만큼...... 그건, 밤의 여왕의 서곡이었어. 모짜르트? 어때 여기선 좀 개연성이 있지 않아? 시간적으로 일치하잖아. 이제 상황파악은 어느 정도 되고 있는거야. 호르몬 과다분비 같은거지. 열쇠구멍을 찾아 키를 돌리면, 새장은 열리고 난 날아 가는 거지.

근데, 난 새가 아니잖아. 그래서 다시 갇혔지.

이 차가운 감옥에 말야. 난 살인따윈 애초에 생각도 없었다구.
근데, 저들은 내 목을 비틀고 말꺼야. 새모가지를 비틀듯 그렇게.

그날 밤 내가 여섯번째로 죽인건, 새 한마리 였을 뿐인데 너무 하잖아? 보답 따윈 필요없어. 내가 널 새장에서 꺼내 줄께.

자, 힘을 빼고 네 하얀 목을 내밀어!
몽둥이는 짧지만, 금방 끝날꺼야!

그 둘의 모습을 쇠창살 너머, 검은 밤의 올빼隔?지켜보고 있었다. 연쇄살인범의 일곱번째 탈출시도를.......

 <소설> 떠나는 거리  snowcountry 2004/10/24 1873
16  <소설> 모더니즘풍으로 퀵퀵 포스트모던 논하기  snowcountry 2004/10/24 1980
15  (인터뷰) 화장실에서 실업야구를 묻다. (2002년)  snowcountry 2004/10/24 2580
14  (시) 어느 전신주 참새의 죽음  snowcountry 2004/10/24 1927
13  (소설) 비오는 공항에서의 해후  snowcountry 2004/10/24 1944
12  (시) 민달팽이  snowcountry 2004/10/24 1863
11  (글) 이창호에 대해  snowcountry 2004/10/24 1678
10  (글) 마음  snowcountry 2004/10/19 1874
9  (글) 까뮈를 추억함  snowcountry 2004/10/19 1832
[1][2][3][4][5][6][7][8][9][10][11][12][13][14][15][16][17][18][19] 20 ..[21]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w-kwang / edited by cjda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