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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서로서로 무한돌봄, 남양주 ‘희망케어센터’
버스 개조해 소외이웃 찾아 목욕서비스 등 봉사활동


◇ 남양주시 이동희망케어센터 공중보건의인 김욱종씨(오른쪽)가 봉사서비스를 의뢰한 노인들을 방문해 건강 진료를 하고 있다 . © 피클뉴스 김기수

#1.그가 목욕 봉사에 나서기로 한 이유는 단순했다. 기도 중 문득 노인들의 몸을 씻겨드리고 싶단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불우청소년을 위한 공부방에서 학습지원 봉사를 하고도 싶었으나 일단 노인 목욕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가진 그의 어머니 영향도 컸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제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작용했다.

장로회 신학대학원에서 신학공부에 매진 중인 조성우(26)씨. 그가 남양주시 이동희망케어센터버스에 첫 번째로 올랐다.

#2.그는 지역사회에서 명망 있는 인사다. 남양주시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현재 시의회 부의장에 재임 중이다. 하지만 노인들을 휠체어에 실어 이동희망케어센터에서 목욕을 시키는 그를 보면 이웃집 필부로 보일 뿐이다.

그의 나이 예순셋. 남들은 봉사 받을 나이에 힘들여 무슨 봉사냐고 핀잔을 주지만 그는 고개를 젓는다. 86세의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그에게 노인들은 모두 부모처럼 살갑다.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라는 이종화(63·남양주시 금곡동)씨. 그가 이동희망케어센터버스에 두 번째로 올랐다.

#3.그는 이동희망케어센터를 통해 격일로 20~30명의 노인들을 진료한다. 혈압·혈당을 체크하는 등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검진하고, 건강상태에 따른 목욕가능 여부도 그가 판단한다. 위급한 환자는 희망케어센터로 연락해 병원으로 후송 조치한다.

한 번은 90세의 노인을 방문 진료 했다가 애를 먹은 적이 있다. 허리가 구부러진 할아버지였는데 뱃살에 고름과 종기가 가득했다. 노인은 병원 행을 한사코 거부했다. 하는 수 없이 핸드폰 동영상을 촬영해 인근 피부과에 갔다. 병원에서도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했으나 노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약만 처방받아 노인에게 전했다.

다행히도 3주 후 그가 방문했을 때 노인의 병세는 호전돼있었다. 남양주시 공중보건의인 김욱종(35)씨. 이동희망케어센터버스에 오른 세 번째 주인공이다.

이동희망케어센터 체험…목욕서비스 인기


◇ 남양주시 이동희망케어센터 목욕차량 내부. © 피클뉴스 김기수
오전 9시 45인승 버스를 개조한 이동희망케어센터 차량이 남양주시 퇴계원면사무소에 진입한다. 일종의 베이스캠프인 이 차량에는 4대의 드럼세탁기와 진료시설이 갖춰져 있다.

메인차량이 자리를 잡자 또 다른 차량 2대가 봉사 의뢰 가정을 방문하러 출발한다. 선두차량에는 자원봉사자들과 공중보건의, 관계 공무원 등이 탑승하고 있다.

그 뒤를 3.5톤 화물차를 개조해 만든 이동목욕차량이 따른다. 이 차량은 자체 온수 공급이 가능한 목욕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동희망케어센터는 수요일을 제외한 월, 화, 목, 금요일 운행된다. 남양주시를 동서남북 4개 권역으로 나눠 요일에 맞춰 각 지역을 방문한다. 이날은 진건, 퇴계원, 지금, 도농 지역 등 서부권역을 방문 봉사하는 날이다.

첫 번째 의뢰인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진수(67)씨. 먼저 공중보건의인 김욱종씨가 노인의 몸 상태를 체크한다. 노인은 목욕봉사를 받고 싶어 하지만 혈압이 너무 높다. 전날 음주를 했다고 밝힌다.

이 상태에서 목욕은 건강에 해롭다고 김욱중씨는 진단한다. 오후에 다시 방문해 몸 상태를 검진하기로 한다.

두 번째 의뢰인은 지체장애 6급의 김관호(76)씨와 아내인 강순애(72)씨다. 김씨는 걷지를 못하고 강씨도 척추장애 6급이다. 김씨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목욕봉사를 하기로 한다.


◇ 남양주시 이동희망케어센터 자원봉사자들이 노인을 부축해 목욕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 피클뉴스 김기수
김씨를 부축해 휠체어에 태우고 밖에 대기 중인 목욕차량으로 이동한다. 목욕차량 옆면이 열리며 휠체어 리프트가 내려온다. 휠체어 그대로 김씨가 목욕차량에 오른다.

이종화씨와 조성우씨, 사회복지사인 한상혁씨가 목욕차량에 올라 노인의 묵은 때를 벗긴다. 차량 밖에서 김욱종씨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 30분 후 목욕이 끝나자 말쑥한 모습으로 김씨가 차량에서 나온다. “개운하다”며 그가 환히 웃는다.

강씨는 그 사이 김욱종씨에게 시시콜콜한 사정을 이야기하며 비타민과 감기약 등을 받는다. 김욱종씨는 “변비약이나 영양제, 파스, 감기약 등 상비약품을 필요로 하는 노인들에게 무료로 나눠드린다”며 “노인들은 봉사 방문 자체를 반가워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봉사자들은 몸이 불편한 강씨를 위해 이불 세탁도 대신했다. 처음 봉사에 참여한 조성우씨는 “먼저 이동목욕차량을 보고 놀랐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장비”라며 “할아버지를 씻겨드리면서 아버지 생각이 나 가슴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희망케어센터 주축은 자원봉사자

이동희망케어센터는 저소득층에게 건강진료, 이동목욕, 이미용, 세탁 서비스 등을 방문 지원한다. 한상혁(35) 남양주시 사회복지사는 “3주에 한 번씩 봉사 의뢰자들을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다”며 “이동목욕 서비스는 하루 4~5명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희망케어센터의 버팀목은 자원봉사자들이다. 현재 남양주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만 3만336명이다. 이들 중 희망케어센터 전문 봉사자는 1천400여명이고 이 가운데 600여명이 현장에 집중 투입된다.

남양주시 우상현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이동희망케어센터를 포함해 하루 평균 147건의 자원봉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자원봉사 만족도와 수혜자 만족도 모두 희망케어센터 개소 초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 남양주시 서부희망케어센터 내 공부방에서 아이들이 자원봉사 선생님에게 학습지도를 받고 있다. © 피클뉴스 김기수

자원봉사자들의 봉사 이유와 에피소드는 각양각색이다. 여성노약자들의 목욕봉사를 맡은 황호자(60)씨와 김은희(56)씨는 지난 1996년부터 노인복지회관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2년 전부터 이들은 한 달에 세 번 이동희망케어센터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황씨와 김씨는 “노인들에게 봉사를 하다보면 나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최근 노환으로 사망한 94세의 최모 할머니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목욕봉사를 받기 시작한 할머니예요. 3년 동안 목욕탕에 가신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목욕을 시켜드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때가 참 많이 나왔어요. 근데 때가 나오면 나올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거예요. 할머니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그렇게 정들었던 분인데 며칠 전 돌아가셨으니…”

6년째 집수리봉사를 하고 있는 마승락(61)씨는 인테리어 사업가다. 예전 ‘러브하우스’ 라는 TV프로를 보면서 집수리 자원봉사를 꿈꿨었다. 그러던 차에 2004년부터 삼육구호봉사회 남양주지회가 발족하면서 봉사에 나섰다. 2년 전부터 희망케어센터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삼육구호봉사회 남양주지회 회장인 주형귀(53·남양주시 지금동)씨는 자원봉사에 머물지 않고 최근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 서부희망케어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씨는 “봉사를 하면 마음이 훈훈해진다. 그게 좋아서 할 뿐”이라며 담담히 말했다.

주씨가 속한 삼육구호봉사회는 희망케어센터를 통해 도배, 장판, 천장, 보일러 수리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방충망 설치도 준비 중이다.

“수도꼭지의 패킹 하나만 갈아도 수도세를 크게 절약할 수 있어요. 어려운 이웃들에게 필요한 건 작지만 세세한 관심입니다.”

무한돌봄사업과 연계…시너지효과 발휘

남양주시 전체인구는 50만6천명. 이 중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기초노령연금자 등 저소득계층은 5만여명으로 전체인구의 11%에 달한다.

희망케어센터는 이들을 대상으로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의 복지정책을 내세우며 2007년 4월 개소했다. 남양주시청에 중앙희망케어센터를 두고, 권역별 4개 센터와 이동희망케어센터 1개를 운영하고 있다.

중앙센터가 운영지원과 관리, 서비스 연계를 총괄 조정하고, 권역별 센터는 초기 상담과 직·간접 서비스 제공, 수혜대상자 욕구조사 및 진단, 후원자 발굴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이동희망케어센터는 앞서 언급한 보건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희망케어센터의 사업예산은 첫해인 2007년도에는 12억8천500만원, 지난해와 올해는 7억2천만원씩 동일 책정됐다. 시 자체사업이고 사업비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희망케어센터가 조명 받는 이유는 시민들의 자원봉사와 후원이 시스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 남양주시 우상현 주민생활지원과장. © 피클뉴스 김기수
우상현 주민생활지원과장은 “희망케어센터는 시민이 시민들 돕는 수요자 맞춤형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희망케어센터 개소 이래 현재까지 봉사지원건수는 5만1천여건에 이른다. 정기후원금으로 5천원씩 매달 자동이체하는 ‘희망나눔 1인1계좌 갖기운동’ 가입자도 7천명을 넘어섰다.

정기후원금만 해도 매달 1억원에 달한다. 일시후원금까지 합해 현재까지 총 14억1천300만원이 모였다. 이미용, 이동목욕, 세탁, 병원동승진료, 가사지원, 집수리, 학습지도, 장례지원, 영화관 무료관람 등 지원 분야도 광범위하다.

이용절차는 간단하다. 보건복지 서비스를 전화(1577-4343)로 문의하면 해당 권역별 센터로 연결돼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 등이 3시간 내 현장을 방문해 조치를 취한다. 이후 필요에 따라 추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후관리도 실시한다. 4개 권역별 센터는 민간 위탁기관이 각각 운영한다.

서부희망케어센터 신영미(34) 센터장은 “하루에 서비스 의뢰 전화만 30여건이 걸려온다”며 “중앙센터, 권역별센터, 이동센터가 개별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일원화돼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지자체가 추진한 복지정책 중 성공사례로 꼽히면서 희망케어센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의정부시와 안양시, 당진군 등이 벤치마킹에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지방자치 강화와 시민참여 확대 등을 지원하는 독일의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으로부터 시민참여 선진모델로 평가받기도 했다. 보건복지가족부도 희망케어센터를 모델로 올해부터 전국 시군구에 ‘희망복지지원단’을 설치해 지역주민들에게 맞춤형 보건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11월부터 경기도가 시행중인 ‘위기가정 무한돌봄사업’과 연계되면서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

우상현 과장은 “경기침체와 더불어 빈곤층이 늘고 있지만 희망케어센터가 그들에게 봉사서비스 외에 경제적 지원을 할 수는 없다”며 “그런 부분을 무한돌봄사업이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무한돌봄사업은 의료비와 생계비를 위기가정에 지급합니다. 현물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죠. 반면 희망케어센터는 봉사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두 사업이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수혜자들의 만족도도 커지고 있습니다.”

남양주시는 무한돌봄사업 시행 이후 120~130건의 지원 신청 가운데 23건에 대해 의료비, 생계비를 지원했다. 이들 대부분이 희망케어센터 수혜자들이기도 했다.


◇ 서부희망케어센터 신영미 센터장. © 피클뉴스 김기수
신영미 센터장도 “후원금에만 의지한 복지정책은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며 “무한돌봄사업 예산을 적극 활용한다면 시가 추진하는 복지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희망케어센터도 아직까지 미흡한 면이 있다. 효율적 운영을 위해 수혜대상자에 대한 DB를 통합관리하는 전산망 개발이 시급하다.

주민생활지원과 이상운 팀장은 “오는 5월이면 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돼 시청과 읍면동, 민간복지기관간 정보공유가 가능해져 수혜대상자에 대한 중복 지원을 방지하고 복지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앞으로 희망케어센터를 봉사 서비스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의 자활 유도 사업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피클뉴스 | 남경우 echo2008@kg21.net
입력일 : 2009.01.21 23:54 | 발행일 : 2009.01.2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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