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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snowcountry
homepage  :  http://www.musenote.com
file #1  :  116_1608_1.jpg (688.3 KB) Download : 84
subject  :  의지, 의욕? 또는 의식의 과잉?


솔직히 말하자면, 이젠 별로 하고싶은 것도 되고싶은 것도 없다.

아니 여전히 내 몸에 남아있는 운동에너지는 충분하지만, 그건 물리학적인 탄성에너지에 불과함을 알고 있다.

대신 마음속엔 이상하게도 연민만이 가득하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 주위에 있는 이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최선을 다해 인생이란 무방향성에 방향을 부여해, 법칙을 만들고, 이를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삶속에서 예측가능한 삶을 지향해온 나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 성공이란 그저 그런 예측의 범위안에 들게되는 것일뿐임을 너무도 절실히 자각한다.

행복해하며 건강한 웃음을 짓는 사람이 그립다.
요즘은 모두가 불행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살아간다.
이래서야 좋지 않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 가끔씩 안개가 자욱하게 낀 유럽의 잡목숲이 생각난다. 아침에 입김을 뿜으며 핸들위에 손을 올리고, 오늘은 어디로 차를 몰까 생각하며 가만히 듣던 음악소리가 떠오른다.

이런게 추억이 아닐까 한다. 우리의 모든 기억은 이미지화하여, 하나의 정경으로 남는다. 덕분에 주위에 있던 사랑하던 사람들은 정물처럼 서 있다가 시선을 잠시 돌리는 순간 가슴에 와서 부딪친다.

난 숨을 가만히 들이쉬었다가 내뿜는다. 하얀입김이 이내 안개속에 사라지고 습습한 안개의 맛만을 다셔본다. 그건 내속에 감겨진 그림이 새겨진 양탄자가 되어, 가끔씩 바닥에 넘어져 넓게 펼쳐지면, 난 그 양탄자에 가만히 누워 그림들을 만져보며 추억한다.

의지, 의욕이란 잊기위한 달음박질이고, 둘둘말린 양탄자를 운동에너지로 가둬두기 위한 의식적인 행동이다.

나도 알아,

이젠 점점 양탄자에 누워있는게 편해지고 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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