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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snowcountry
homepage  :  http://www.musenote.com
subject  :  초심자의 행운으로 버티기엔 버거운 삶의 룰들
어느덧 삼십년이란 세월을 살아왔으니, 점점 내가 속한 이 세상의 룰이 눈에 들어온다.

긍정의 룰 1.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부정의 룰 1. 뭐든 배팅을 해야 행운도 따른다.

해석 : 매주 로또에 당첨되는 사람이 나온다. 거의 무의미한 확률속에서 탄생하는 1등 당첨자들을 보며, 저런 허황된 꿈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로또를 사는 -아주 소극적이고 한심한- 행동을 했다.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실행을 해야 운이좋든 나쁘든 결과가 따라온다. 1등 당첨자가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그 로또조차 사지 않으면서 멍하니 앉아있는 사람이 어리석은 것이다. 그러니 무엇인가 시도해 보는 것은 좋은 것이다.

긍정의 룰 2. 재능이 있는 사람에겐,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라.

부정의 룰 2. 물고기 잡는 법을 깨닫는 자체가 재능이다.  

해석 : 과외를 하다보면, 학부모들이 언제나 본인 말이 아는 멋진 말인듯 과외선생님에게 말한다. '공부보다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그러나 천만의 말씀. 사실 공부하는 법은 공부를 통해서 밖에 얻을 수 없는 비기중의 비기다. 노장 투수가 어깨가 너덜너덜해진 뒤에도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수없이 던지며 깨달은 '공을 던지는 법' 때문이다. 이걸 누구나 알 수 있다면, 어깨가 싱싱한 신인투수는 누구나 10승 이상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그 이유는 '공을 던지는 법'이든 '공부하는 법'이든 그걸 깨닫는 머리와 재능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머리나 재능은 분명 타고나는 것이어서, 스스로 깨우치려 해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 지점에서 둔재와 수재가 갈리고, 덕분에 모든 사회는 부정할 수 없는 계급이 발생한다.

긍정의 룰 3. 고생끝에 낙이온다.

부정의 룰 3. 초심자의 행운은 초심자에게만 따라온다.

해석 : 어려서부터 우리는 열심히 고난과 맞서 싸우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다라고 배운다. 물론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초심자에만 해당하는 명언일 뿐이다. 카드나 고스톱 게임을 처음 해본 초심자들이 돈을 따는 경우는 이 게임은 공정하다는 믿음이 전제된 초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즉 통계적 의의가 별로 없을 때- 별 의심없이 위와같은 명제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카프카나 까뮈를 비롯한 많은 천재들이 내뱉었듯이 세상은 부조리로 이뤄진 퍼즐판이다.  양심적으로 열심히 산다고, 인생이 정상참작을 해주진 않는다. 인격적으로 고귀한 사람이라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 역시 아니다. 어떤 이의 인생은 쓰디쓴 초콜릿으로 가득차 있고, 다른 이의 인생은 맘대로 살아도 달콤한 초콜릿 콤보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인생을 열심히 양심적으로 사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어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전제로 생각해선 안된다. 그런 이들은 무생물에 지나지 않는 인생에 종교적인 기대를 품게되고, 결과적으로 더 쉽게 무너지는 단서를 스스로 제공한다.

많지도 짧지도 않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또 앞으로 더 살아갈 길을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은, 뭔가를 기대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경험은 하는 것이 아니라, 당하는 것이라는 까뮈의 말처럼, 우리 역시 인생을 당하면서 사는 것이고, 그 당하기만 하는 인생속에서 최소한의 꿈틀거릴 공간을 만들어내며, 숨을 쉬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소중하다. 다시 둔중한 무게가 내리누른다해도 우린 그 공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음속에 인생에 대해 한치의 억울함없이 압사당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삶에 대한 가장 큰 저항이기 때문이며, 허무함에 담담히 맞서는 존재의 역설을 더없이 훌륭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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