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note

homewritingbookpenpalmusicmoviediaryphotobbs

ID
PW

MEMBER 0
GUEST 4
 

name  :  snowcountry
homepage  :  http://www.musenote.com
subject  :  해가 바뀌어도 우린 다시 만나고 있다.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실상은 현실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이미 너무 같아져 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의 고통이란 사치이며, 소아병이라고 여기게 된 것인지 모른다.

가끔은 생각한다. 내 주위에서 웃던 그 빛나는 영혼들은 대체 어디로 갔느냐고.

한가지 위로라면,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컨디션이 얼마나 나빠졌는지를 설명하며 투덜대는 친구녀석이나,
여전히 여자를 좋아해서, 짐짓 태연한척 하면서도 여자를 맘껏 만나고 다니는 녀석들의 모습에서 희미한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젠 어두운 얘기를 하는 사람은 없다.
다들 미니홈피에 자신들이 얼마나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지,
또 하루하루가 얼마나 바쁘고, 긴장감이 넘쳤는지를 토로한다.

온통 어두움으로 가득했던 내 방에서 불을 꺼놓고 팔을 길게 늘어트린 채, 대체 어쩌면 좋을지 몰라 죽은듯 숨을 내쉬던 시절은 이제 지난 것일까?

해가 바뀌어 탁탁 털고 새로운 기분이야!란 심정으로 또 하루를 시작하는 게 옳은 것일까?

그러나 바뀐건 없다. 하여 다시 만난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새, 눈이녹으면 봄이 온다지만, 봄이 기쁠것도 없는 것이, 돌로 만들어진 비석처럼 사계를 관조하다보면 어느새 대책없는 심정이 되고 만다.

대체 이 세상에, 이제 순수한 마음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그런 생각조차 가끔은 깜짝 놀라는 나를 보며, 이젠 틀렸어...란 생각이 든다.

그건 그대로 좋은걸지도 모르겠다.

116  (글) 블루 에어포트  snowcountry 2005/02/18 2017
115  (글) 롤렉스와 라노스2의 입장  snowcountry 2004/11/13 2008
114  (글) 스파링과 한파, 그리고 겨울  snowcountry 2005/12/06 2001
113  내일을 향해 던져라!  snowcountry 2007/05/05 1998
112  (글) 추억  snowcountry 2004/11/11 1989
111  (옛날 글 02.1.15) 바둑  snowcountry 2005/11/05 1982
110  길고도 짧은 하루  snowcountry 2006/10/11 1976
  해가 바뀌어도 우린 다시 만나고 있다.  snowcountry 2006/01/30 1975
108  (소설) 서정가  snowcountry 2005/06/25 1975
[1][2][3][4][5][6][7][8] 9 [10][11][12][13][14][15][16][17][18][19][20]..[21]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w-kwang / edited by cjda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