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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snowcountry
homepage  :  http://www.musenote.com
subject  :  내가 뽑은 MVP 문동환, 그리고 한국시리즈
문동환...





국가대표시절부터 에이스 자리를 지켜온 엘리트 투수로서 전성기에 당한 부상과 수술이 없었다면, 그는 어쩌면 걸출한 에이스로 끝까지 롯데 마운드에서 위용을 자랑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랬다면 플레이오프처럼 팬들이 관심이 집중된 경기에서, 나이로 보나 경험으로 보나, 성적으로 보나, 한화의 의심할 여지없는 원투펀치 선발로 부활한 그가, 이틀연속 마운드에 오를 일도 없었을 것이다.



잘해야 본전이고, 빛도 안나는 롱릴리프의 역할로 말이다.  



하지만 문동환은 마운드에 올랐고, 최선을 다해 공을 뿌렸다.



에이스들의 몸에는 자존심이란 피가 흐른다. 그렇기에 불가피하게 에이스를 교체할때는 투수코치보다 감독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고, 투수 교체시기를 에이스 스스로 결정하곤 하는 것이다.



묵묵히 이틀에 걸쳐 릴리프로 공을 던지고, 구대성에게 공을 건네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모습은 그래서 더 특별하게 와 닿는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나 후배들에겐 목표는 있을지언정 그것을 어떻게 이뤄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그렇기에 잘 던지던 신인투수가 어이없는 보크를 범하는 가 하면, 황당한 에러로 큰경기를 그르치곤 한다.



16일날 경기를 마치고 MVP가 된 구대성은 인터뷰에서 '문동환이 받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17일 경기를 셧아웃 시키고 기쁨에 어쩔줄 몰라하며 달려온 포수에게 구대성은 기쁨을 억누르고 건조한 악수를 건넸다. 그의 짧은 말이 TV에 잡혔다. 그 말은 '수고했다.'란 말 뿐이었다. 마치 아직 기뻐해선 안된다는 듯.



지금의 한화선수들은 온몸에 상처가 가득한 백전노장들에게서 투혼과 승리를 향한 갈망을 배워가고 있다. 모든걸 하얗게 불태워버릴 듯한 그들의 혼신을 다한 열정을 닮아가고 있다.



스물네살의 간판타자 김태균은 경기후 말했다.



"프로 6년동안 첫 한국시리즈를 맞이한다. 우승경험이 있는 선배들을 모시고 반드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



삼성이란 훌륭한 팀에 걸출한 에이스들과 슈퍼스타가 즐비하다면, 한화엔 오늘은 꺾을지언정 내일은 절대 꺾을 수 없는 진짜 야구선수들이 있다.



그리고 올 한국시리즈에선 진짜 야구가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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